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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3분 소요
이원행 목사
오늘의 인도자
창세기 28:15>
야곱은 자신을 죽이려는 쌍둥이 형 에서를 피해 도망갑니다.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형 에서가 받아야 할 축복을 가로챘기 때문이죠. 야곱은 졸지에 노숙을 하는 신세가 됩니다. 엄마가 가라고 한 하란까지는 수백 km가 넘어서, 수십 일을 가야만 하는 길이었습니다. 야곱은 차라리 ‘복을 가로채지 말걸’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하란으로 가던 어느 날 밤에, 하나님께서 야곱의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거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킬 거야!” 사실 이 장면은 성경에서 야곱이 처음으로 하나님과 직접 만나는 장면입니다. 야곱은 노숙을 하며,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다’고 느껴지는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을 만난 것이죠. 그래서 야곱은 그곳을 “벧엘”, ‘하나님의 집’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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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그 밤에 야곱을 찾아오셨던 것일까요? 야곱이 무엇을 잘 했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야곱은 특별히 무언가 하나님께 잘 한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야곱은 세상적인 방법을 앞세워 복을 받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다가 처량하게 노숙을 하게 된 것이죠. 야곱의 이름에 ‘속이는 자’라는 뜻이 있는 것처럼, 그는 권모술수를 앞에서 살다가 좌절을 경험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야곱을 찾아오신 이유는 약속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리브가에게 주신 약속이 있으셨기에 야곱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편과 처지, 심지어 많은 잘못과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 안에 거하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약속이 있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거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킬 거야!” 우리가 그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곳이 ‘벧엘’이 될 줄로 믿습니다.
잘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오히려 실패하셨나요? 지금 우리가 어떠한 모습이든 상관없이, 예수님 안에서 약속을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세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약속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실패하고 넘어집니다. 잘하려고 무척 애쓰지만, 우리의 한계와 연약함을 이겨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자격도 없다고 느껴지고,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 하나님마저 이런 나는 사랑하시지 않는 것만 같아 많이 외롭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기만 한다면, 언제나 동일한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찾아와 주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인도하시겠다는 약속을 신뢰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붙잡아 주시고, 하나님의 집에 평안히 거하는 하루가 되게 하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