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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4분 소요
민동선 목사
오늘의 인도자
시편 129:1-2 (NKRV)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면서 보내야 했던 430년에 시간들, 그리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채로 고통 받아야 했던 70년들에 시간들입니다. 오늘 시편 129편은, 이스라엘 민족이 겪었던 그 고통스러운 과거의 트라우마를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신앙적으로 재해석해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를 겪은 이후에, 고토로 돌아와서 성전에 오르면서 고백하던 찬양 시입니다. 이제는 성전에 올라 예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성전이 파괴되고 포로로 끌려가서 영적인 자유, 믿음의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과거에 힘겨웠던 아픔을 기억하면서, 비로소 누리게 된 은혜들을 재해석하면서 돌아보고 있는 장면입니다. 1절 말씀처럼,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그들이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종살이를 마치고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도, 주변에 있는 많은 나라들 중 블레셋과 모압과 암몬 같은 작은 전쟁에서부터, 바벨론이나 앗수르와 같은 큰 전쟁까지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 이들이, 오늘 말씀 2절의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수많은 굴레와 줄을 끊어내주셨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승리 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 중에 고통 당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어지러운 시대 가운데, 불확실성에 미래를 걸어야하는 두려움과 염려도 있습니다.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말씀하신 주님도, 그 앞에 "너희가 세상에서 환란을 당하나"라고 전제를 덧붙혀 말씀하십니다. 아무런 염려와 두려움,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 마다의 위험, 어려움,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분명하고도 확실한 한가지 사실은, 세상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동행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채찍에 맞으시고 수 없는 조롱과 수모를 겪은 이후에, 수치스러운 십자가에서 마지막 임종을 맞이해야만 하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의 모든 질고를 당하신 그 십자가에서, 이제는 승리하셔서 부활의 주님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시 이스라엘의 고백처럼, '결코 세상이 우릴 이길 수 없습니다.'라고 담대하게 선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한 걸음씩 주님과 동행하면서 그 은혜 아래서 모든 아픔들을 이겨 내다보면, 결국 우리를 치유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 영광스러운 그분의 나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최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사랑의 하나님, 우리 속에는 여전히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질고를 담당하시고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아픔을 치유하신 그 은혜를 오늘도 믿음으로 받습니다. 우리에게 치유와 회복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