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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4분 소요
이동찬 목사
오늘의 인도자
누가복음 15:20>
MBC의 간판 예능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십니까? 무한도전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특집 중에, 다른 가수들과 콜라보해서 노래를 불렀던 가요제가 있었는데요. 그 중, 정형돈씨와 혁오밴드가 부른 ‘멋진헛간’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그 노래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가 있는데요. 교회에 다니지 않으시는 분들도 한번쯤을 들어보셨을 만한 성경 이야기입니다. 바로, 집을 떠난 ‘탕자’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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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버지에게 두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단란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둘째 아들이 불쑥 아버지를 찾아와 이야기합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제가 받게 될 유산을 미리 주십시오” 황당하고 어이없는 둘째 아들의 말! 살아있는 아버지를 죽은 사람 취급 하는 예의 없는 둘째 아들의 행동! 그런데 이 때, 아버지는 둘째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유산을 물려줍니다. 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유산을 물려주었을까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유산을 물려주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그는 아버지의 유산을 허랑방탕하게 날려버립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라는 아버지의 바램과는 달리 잘 곳도 마땅치 않고, 먹을 것도 없이 주립니다. 결국 그는 돼지들이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아 어려움에 놓이게 됩니다. 그 때, 그의 머릿속에 자신이 돌아갈 곳이 떠오릅니다. 바로, ‘아버지의 집’이죠. 그런데 쉽게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났을까요? 아버지께 했던 무례한 말들, 예의없는 행동이 생각나지 않았겠습니까? 어쩌면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의 화살이 두려워서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때 탕자의 선택은 “그럼에도 아버지에게로 돌아가자!” 였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실수를 인정하고 용기를 내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 달려와서 거지꼴이 된 자신을 끌어 안고 입을 맞춥니다. 누구일까요? 탕자의 아버지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 이야기는, 아버지께서 돌아온 아들에게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며 잔치를 베푸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아들을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아버지는 어떻게 아들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요? 예의도 없고 버릇도 없는, 게다가 기대에 부흥하지도 못한 그 모습을 보면 용서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아들’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어도, 예의가 없고 버릇이 없어도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탕자처럼 마음에 불편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우리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돌아오기만 한다면 두 팔 벌려 우리를 안아주시고 용서하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 돌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의 모습이 어떻든, 다시 우리를 품어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화목한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를 자녀삼으시는 하나님의 은혜! 우리를 용서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긍휼! 이것을 기억하며 주어진 오늘 하루, 하나님의 자녀 답게 살아가는 축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어떤 잘못을 했나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실까요?
용서의 하나님, 어쩌면 오늘 성경 이야기 속 탕자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아닌지 돌아봅니다. 어버지의 품을 떠나 죄를 짓고 돌아갈 용기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품어주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용서 받은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더하여 주셔서 아버지의 품 속에서 화목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