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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5분 소요
민동선 목사
오늘의 인도자
출애굽기 3:1>
모세가 광야생활을 시작한 지 한참을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날도 다른 날과 별반 없이 양 떼를 몰고 산에 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원래 '호렙'은 '황폐한'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앞에 '하나님의 산'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으로 봐서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평상시와는 다른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것은 타지 않는 떨기나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생애 가운데 가장 역사적인 날,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신 하나님의 형상 때문이었습니다. 모세를 만나기 위해서 찾아오셨던 하나님의 임재의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신 것은 고통받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이스라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과 모세와의 만남은 이후 광야 40년 동안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모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모세는 나와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대면하는 자"였습니다. 모세가 40년 동안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듯 '하나님과의 친밀한 만남'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아마도 모세는 이후 광야 40년을 보내면서 꿈도 야망도 포부도 다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제 내 인생은 다 끝났어.'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무기력하게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과 모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모세의 광야 40년 시간은 모세의 스스로의 '의'와 '혈기'가 죽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세에게 '하나님,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셨던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하나님의 때가 된 것이죠. 사람의 열정이 아닌 하나님의 열정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할 인도자로서의 준비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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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하나님의 일꾼이 되기 전에는, 먼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아야 하고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어야 합니다. 사역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아는 자,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자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도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 가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주목하시고,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고,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과의 귀한 만남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나의 소명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나는 할 수 없사오니 주님이 해주십시오'라고 납작 엎드리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앞장서서 나서서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사람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열정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수 없기 때문이죠. 오늘 하나님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셨기에 모세에게 훈련의 시간들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기억하며, 우리 역시 우리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날마다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광야 한복판에 계신 분들이 계신가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 인생도 모세와 같이 실수와 실패가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 모든 실패와 실수를 통해서 우리의 모난 자아를 꺾으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가' 아니라, '그럼에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가' 임을 굳게 믿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1. 지금 내가 겪는 깊은 어둠의 시간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쓰임받을까요? 2. 나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순종할 일은 무엇인가요?
하나님, 때로는 우리의 인생이 아무것도 아님을 절망하며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찾아오시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기적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가 있게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