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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4분 소요
민동선 목사
오늘의 인도자
사무엘하 16:12>
오늘 말씀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향한 백성들의 민심을 다 흔들고 도적질해서, 결국 반역을 일으킨 이후의 상황입니다. 당대 이스라엘의 통일을 이루었던 영웅 다윗이 졸지에 아들의 반역 군대를 피해서 마하나임으로 피난길에 오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피난길에 접어들면서 만난 사람들은 다윗의 신세를 더 처량하게 만들었습니다. 먼저는 ‘시바’를 만나는데, 다윗의 가족들을 위해서 각종 먹을 것들과 나귀를 싣고 다윗을 환대하는 척 했지만, 살살 이간질을 늘어놓으면서 감언이설로 자기 이익을 챙겨갑니다. 그리고 이어서 만난 ‘시므이’는 다윗의 아픔에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다윗과 그의 신하들을 향해서 돌까지 던지면서 저주와 욕을 퍼붓습니다. 안 그래도 비참한 다윗인데 더 비참하게 만들었던 두 사람으로 인해서 더 나락까지 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본문과 같은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상황을 하나님께서 선으로 갚아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하나님을 원망하는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왜 다윗은 여전히 하나님을 향한 그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걸까요? 다윗은 모든 것을 거두어 가신 지금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하셨던 ‘그 때’도 동일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억울한 상황을 주신 하나님과, 넘치도록 축복해주셨던 하나님이 동일한 하나님이시고, 그 분이라면 언제든 다시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에 믿음을 지킬 수 있었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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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은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이기만 해서 되는 일이 없을 때’ 흔히 사용하는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내가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했을 때 마침 버스가 출발해서 꼭 코앞에서 놓칩니다. 그리고 또 마트에 가서 계산대에 줄을 딱 섰는데, 그날따라 꼭 옆줄은 잘 줄어드는데 내 앞 사람만 계산하는데 오래 걸립니다.그리고 큰맘 먹고 오랜만에 세차를 했는데, 꼭 그런 날 오후에 비가 옵니다. 이 외에도 ‘왜 꼭 나에게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거지?’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돌아보면, 오늘 다윗과 같은 상황들이 우리에게도 참 많이 일어납니다. ‘왜 이렇게 계속 상황이 꼬여만 가는 거지? 하나님께서 지금 내 기도를 듣고 계시긴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눈으로 보면, 다윗과 우리를 집요하게 괴롭힌다고 생각했던 머피의 법칙은 모두 허상(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만 벌어지는 것 같은 불운들. 항상 내 인생만 꼬여있는 것 같은 억울함. 사실은, 내가 운이 없는 사람인 것이 아니라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다시 잘 생각해보면, 버스를 타려고 했을 때 정말로 아쉽게 놓쳤던 적이 많았을까요, 평소처럼 문제없이 탑승했던 적이 많았을까요? 세차를 했을 때 정말로 비가 내렸던 적이 많았을까요, 평소처럼 화창했던 적이 많았을까요? 사실 이렇게 우리는, 그간 아무 문제없이 평범했던 일들은 너무 ‘당연한’ 일들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면서, 간혹 찾아오는 어려움과 고난의 때만 기억하며 원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사는, 은혜를 기억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는 절대 실수란 없습니다. 잠시 찾아온 상실의 아픔 때문에 좌절하고 낙심하는 인생이 아니라, 어려움 중에라도 가장 좋은 것을 주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면서, 내일을 기대하는 귀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때때로 찾아오는 '상실의 아픔'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사랑의 하나님. 때때로 우리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상황이 막막해보여도 ‘그 문제 너머에 모든 것을 예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좌절을 희망으로 고난을 선물로 바꾸어내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