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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3분 소요
곽태호 목사
오늘의 인도자
민수기 9:16>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훈련받은 일을 기록한 성경입니다. 애굽에서 해방되어 공동체를 이루고 홍해 바다를 건넌 후,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 시내 광야에서의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9장에서 ‘구름’이라는 단어가 무수히 등장합니다. 구름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상징합니다. 성막이 완성되었을 때, 모세와 백성들은 구름이 성막을 덮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구름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의 절정은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십자가에서 완성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구름이 하나님의 임재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멈추고 가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모세와 아론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것은 구름이었습니다. 사실 이 구름은 성막이 세워지기 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셨습니다. 출애굽이 시작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하셨습니다. 성막이 완성되자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자 백성들은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더 분명하게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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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성막 위에 있는 불 모양의 구름은 민수기 9장 16절의 말씀처럼 “항상 그러하여,” 잠시도 그들을 떠나지 않고 함께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떠나지 않으시고 동행하신다는 하나님의 임재의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이 성막과 구름이 어디에 있습니까? 낙원입니까? 아닙니다. 광야에 있습니다. 광야가 어떤 곳인가요? 낮에는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고 밤에는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듭니다. 들짐승들이 먹잇감을 찾아 방황하며 불뱀과 전갈이 득실거립니다.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자원이 없습니다. 보호해주고 지킬 성도 없습니다.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 광야입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무 자원도 없고, 지킬 성벽도 없는 광야지만 하나님께서 오히려 우리의 자원이 되어주시고, 공급처가 되시며 우리를 보호하시는 성벽이 되어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시고 함께 해주십니다. 영적으로 척박한 세상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백성인 우리를 지키십니다. 그렇다면 광야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떤 힘도 없으며, 어떤 일도 무의미하다면, 그렇게 작게만 여겨진다면, 우리는 광야에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는 임재의 장소입니다.
나는 지금에 어디에 있나요? 그곳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나요?
오, 하나님! 오늘도 우리는 광야에 있습니다. 광야에서도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